연세대학교 안에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아펜젤러관’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우리가 신학과에 다니던 학생이었을 무렵, 주로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지상층에는 여러 사무실과 강의실이 있었고, 지하는 오롯이 우리만의 공간이었습니다. 학생회와 여러 동아리방이 복도를 따라 주욱 늘어서 있었죠.
그곳에서 우리는 종교적 구원에 이르는 길을 찾으려 했습니다. 뜻을 알 수 없는 책을 붙들고 씨름을 하다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뭔가 끼적이며 혼자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 모든 걸 ‘나눔’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장학회를 처음 제안한 이는 95학번 이재훈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뜻에 여러 선후배들이 마음을 더해 작은 모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연지’는 우리가 함께 했던 ‘연세대학교 신학과 지하’의 줄임말입니다.